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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계(計),2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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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학교 인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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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19280402학교위치.JPG|4700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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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군공보증설위치분쟁(坡州郡公普增設位置紛爭)에대(對)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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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4월 3일 조선일보에 실린 기고문이다. 작성자는 '금촌지국 기자'이며, 당시 파주에 새로 생길 공립보통학교(초등학교)를 어디에 세울지를 두고 벌어진 아동면(현 금촌 일대)과 광탄면 사이의 분쟁을 다루고 있다. 기사 내용을 현대적으로 전환했다.paki 2026년 1월 17일 (토) 16:5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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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파주군 공립보통학교 증설 위치 분쟁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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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금촌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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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분쟁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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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주군에 공립보통학교를 하나 더 세우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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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아동면의 사립학교와 광탄면 신산리의 강습소 사이에 경쟁이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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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 소문으로는 군청(당국)에서 **광탄면으로 결정(내정)**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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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3자의 입장에서 정을 떠나 공정하게 비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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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군청의 반성을 촉구하고, 광탄면 사람들의 넓은 아량을 바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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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본론 1: 교육에는 차별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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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군청 입장에서는 어느 지역이든 차별 없이 교육하고 싶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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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광탄이든 아동이든 학교가 생겨 아이들을 가르치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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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이 편하다거나 학생 수가 많고 적음 따지는 것은 부질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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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곳에 학교는 다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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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라면 군청이 정하는 대로 따르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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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본론 2: 군청의 실책과 광탄면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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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결정은 군청의 명백한 실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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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만 따지고 **현실(실정)**을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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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탄면 강습소는 빚도 거의 갚았고, 열성적인 유지들이 있어 운영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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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이 좀 부족할지라도, 공립이 안 된다고 해서 문을 닫을 지경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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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본론 3: 아동면(금촌) 사립학교의 절박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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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아동면의 사립학교(촌교)**는 지금 말도 못 할 곤경에 빠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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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는 '공립'으로 지정되어 나라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구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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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는 학교 빚만 정리되면 공립 전환을 바라지도 않겠다고 큰소리쳤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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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빚은 산더미 같고, 유지할 방법이 없어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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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설립자의 눈물겨운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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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의 처지를 한번 바꿔서 생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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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자기 배 불리기 바쁜 세상에, 그는 학교를 위해 토지 만여 평, 임야 수십 정보, 집 두 채를 모두 헌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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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이나 도 평의원 같은 높은 벼슬도 다 던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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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조합 빚 독촉에 시달려 경찰서와 검사국에 불려 다니며 고초를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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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동생 집에 얹혀살며 죽(죽)을 얻어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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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친 사람처럼 뛰어다니다 군수에게 가서 하소연까지 했다고 합니다. 참으로 무정한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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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결론: 광탄면의 양보와 군청의 재고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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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가 자초한 일이라 해도, 학교가 문을 닫게 생겼는데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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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은 이 학교를 살려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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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탄면 사람들도 좁은 시야를 버리고 넓은 마음을 가져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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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폐교 위기)부터 끄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자 교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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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탄면이 이번에 양보하여 죽어가는 학교를 살린다면 만인의 칭송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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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기 지역 이익만 고집하여 저 학교가 망하게 둔다면, 그것은 도덕적 범죄이며 천벌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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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자는 다시 생각하십시오(재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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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탄면 유지들은 양보하십시오(삼양하라).<조선일보 1928.4.3.><ref>조선일보 1928.4.3</ref>